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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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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움의 본질 일본어의 형용사 ‘감사하다’는 아리가타이 ありがたい인데 어원은 '있기 어렵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있기 어렵다'는 뜻, 즉 흔치 않다는 뜻에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의미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말에서 ‘고맙다’의 어근인 ‘고마’는 고마'는 곰을 나타내는 말이고 이는 풍요롭고 아름다운 '땅의 신'을 뜻한다. 즉 ‘신(神), 존경(尊敬)’이라는 뜻으로, ‘고맙습니다’가 ‘신과 같이 존귀하다’라는 뜻을 갖게 됐다고 한다. 살다보면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이 꽤 많다. 일상과 다른 특별한 날을 만들어 준 누군가를 위해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그 누군가가 신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고맙다고 말한다. 따져보면 두 경우의 격차가 꽤 크다. 일상과 다른 흔치 않은 일을 겪을 때, 누군가가 신처럼 느껴질 때 이 두가지 경..
꿈은 없어요. 그냥했어요 줄리언 반스는 삼년에 걸친 사전 편집일이 너무나 지겨워서 데뷔작 메트로랜드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2011년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The Sense of an Ending)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했다. 보아는 사촌 오빠 오디션을 따라가는김에 오디션에 참가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빠는 떨어지고 보아가 합격해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 때 보아의 나이 만 13살이었다. 방시혁 빅히트 대표는학 입시에서 법대를 포기하고 안전하게 서울대를 가느냐의 갈림길에서 고민없이 서울대 미학과를 선택했다고 한다. 그 후 미학과 수업이 너무 재미있어서 중학교 때부터 해왔던 음악은 뒷전으로 밀렸고 음악을 직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완전히 잊게 됐다고 한다. 그는 어떻게 음악 프로듀서가 됐는지..
발제와 작문 과제 나는 드라마 모니터링 스터디와 글쓰기 수업 강의를 듣고 있다. 모니터링 스터디는 한 주에 드라마 2개를 보고 이야기를 한다. 5주에 한번씩 발제 차례가 돌아오는데 발제자는 모니터링 목록에 맞춰서 경쟁력, 로그라인, 기획의도, 세부사항 등등을 준비해 가야한다. 그다지 어려운건 아니지만 드라마를 다 보는 것 자체가 큰 일이다. 물론 다 보지 않아도 모니터링 목록을 작성할 수 있지만, 발제자의 책임? 때문인지 내가 발제를 맡으면 웬만하면 다 보려고 노력한다. 물론 다 본적은 거의 없다. 이번주는 내가 발제를 하는 주다. 드라마는 녹두꽃과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두 작품 녹두꽃은 24편, 역적은 30편이라 총 54편. 1주일에 다 봐야되니까, 단순히 계산해봐도 하루에 8편을 봐야하는데... 역시 불가능... ..
불편한 일요일 나에겐 가장 큰 단점 하나가 있다. 쓸데없는 고민이 많다는 것인데 이는 일요일 저녁에 특히 심해진다. 다음날 출근 고민, 다가오는 주에 해야 할 일 등등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고민을 사서 하는 편이다. 일욜 저녁에 아무 생각 없이 술을 마시거나 머리속에 잡념이 안생기게 바쁘게 보내야 덜한데 어제는 그렇지 않았다. 하루종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다보니까 저녁때쯤 되서 앞으로 닥쳐올 여러가지 Have to do가 생각나서 기분이 좋지 못했다. 실로 이상하다. 나는 지금 쉬고있는데도 월요일이 반갑지 않다.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내게 평일과 주말은 완벽히 다른 의미를 가졌다. 평일은 취업준비를 위한 여러 공부, 준비를 하는 단계였고 주말은 놀러가거나 편히 쉬는 날이었다. 물론 평일에 좀 쉬어도 이를 주말에 보충해..
경향 0518 ■ 하나의 중국 정의: 중국 대륙과 홍콩, 마카오, 타이완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따라서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오직 하나라는 원칙 또는 이데올로기. 현재 국제사회에서는 본토 중국과 국교를 맺으려는 나라는 타이완과 반드시 단교해야 한다. 1979년 1월 1일, 미국과 중국이 공식 외교 관계를 수립한 이래 역대 미국 정부는 이 원칙을 미국과 중국 관계의 기반으로 인정해왔다. □ 미국과 중국의 충돌이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제조사인 화웨이의 반도체 부품 조달 길을 막겠다고 하자, 중국은 애플, 보잉 등 미기업들에 보복 조치를 경고하는 등 양국 충돌이 '제 2차 경제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군사충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 19..
슬기로운 백수생활 0427 백수생활을 한지는 대략 3주 근데 제대로 글을 쓴 건 오늘이 처음이다. 백수생활을 꾸준히 기록해 남기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약속이다, 집에 내려간다 등등 핑계거리는 왜 이리 많이 생기는지... 오늘도 사실 별건 없었는데 와인 두 잔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경각심은 내팽개쳐버리고 뒹굴뒹굴할 뻔 한걸 겨우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쓴다. 백수생활, PD 준비생이 되고 나서 했던 목표 중 하나는 꾸준히 글을 쓰는 것. 그 글의 장르로는 백수이야기, 백수의 취미이야기, 백수의 쓰잘데기 없는 하루 이야기, 피디 준비 글쓰기, 언론고시 준비 여정, 수의학 일기 등 다양했는데 이게 그 첫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왔다. 지난주부터 코 안 종기로 고생하고있는데, 이번에는 대학병..
경찰서에 갔다온 일 어제는 3년동안 같이 일했던 공방수 동기들이랑 호캉스에 갔다. 신논현에 있는 르메르디앙이라는 호텔이었다. 친구들 말로는 5성급이라고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꽤 넓은 공간에 깔끔한 비쥬얼이 맘에 들었다. 하루 동안 정말 잘 쉬었는데 제일 좋았던 부분은 클럽라운지에서 주는 여러가지 스낵, 주류 들이었다. 너무 좋아서 다음에도 또 오고싶은 그런 곳이었다. 하루동안의 휴식을 잘 즐기고, 오늘 오후는 경찰서에 갔다왔다. 휴식이 무색하게 그새 텐션이 떨어지고 답답함과 우울함이 다가온 하루였다. 혹시 사기죄가 성립되지 않을까 마음에 경찰서에 갔는데, 사기죄는 성립하기 어렵고 형사로는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더 역겨웠던건 경찰관의 전화는 그 사람이 받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코로나 때문에 본인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데 ..
검색어 내 성씨는 특이하다. 지금까지 같은 반, 그룹에 나랑 같은 성씨를 가진 사람을 본적이 없다. 아주 가끔씩 같은 성씨인 사람을 만나는데, 그러면 굉장히 애착이 느껴진다. 괜히 챙겨주고 싶다. 누군가는 학연, 혈연, 지연 이런 거 사라져야 한다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만 막상 같은 성씨를 만났을 때는 나도 모르게 관심이 간다. 성씨가 특이하지만 이름은 되게 흔하다. 같은 이름을 많이 만났다. 대학교 때는 나랑 같은 이름이 3명이었다. 이름을 부르면 헷갈리니까 성과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나는 ‘선민’이라고 불리었고 다른 친구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성씨 + 민’ 으로 불리었다. 나는 덕분에 대학생 때 여러 이름으로 살았다. 가끔씩 호기심에 인터넷에 내 이름을 검색해 본적 있다. 초등학교때도 그랬고 중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