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없는 이야기 (32) 썸네일형 리스트형 손이 베였다. 손이 베였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였다. 케이블타이를 끊으려다가 엄지와 검지 두군데를 베어버렸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열차 시간은 다가오고 열차 시간에 맞추려면 얼른 짐을 들고 나가봐야했다. 바닥에 흐른 피를 대충 닦고, 사무실 1층에 있는 구급박스에서 밴드를 하나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오른손으로 짐을 들고 등에는 가방을 매고 지하철을 탔다. 출장지에 도착해서 손 상태를 살폈다. 내 왼손의 엄지, 검지, 중지는 성할 데가 없었다. 하필 다친 부위는 지난주에 다쳤던 부위 근처였다. 내 왼손은 여러 칼자국으로 도배되어있었다. 왼손을 밴드로 칭칭 감고 있는 내게 김신완 PD님 수업을 같이 듣는 호철이 형이 물었다. “손이 왜그래요?” “칼 쓰는 직업이니까요. 요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주 월요일.. 도경완 수상소감을 보고 도경완이 KBS 연예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며 한 말이 인상 깊었다. 본인이 받은 상이 사실 본인의 능력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장윤정의 남편이라서, 장윤정 아이의 아빠이기 떄문인 것 같다는 말 도경완이 정확히 어떤 의도로 위의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른다. 겸손한 표현일 수도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사람들이 본인을 ‘도경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장윤정 남편’으로 보는 것에 대한 약간의 한탄 섞인 말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그는 솔직하게 이를 숨기지 않고 표현하면서 동시에 장윤정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행사를 마치고 고속도로에 있을 ‘내 만능 치트키’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이 문장이 감동을 준건 울컥하면서 내 뱉은 그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본인이 본인 자체가 아니라.. 새벽 산책 5시 57분 눈이 떠졌다. 알람시간보다 일찍 일어날 때는 뭔가 찝찝하다. 더 자기도 애매하고 푹 못 잔 느낌도 들고 5분만 더..를 외치다가 6시 20분이 되서야 이불을 덮고 나와 출근했다. 사무실까지는 걸어가는데 6시 30~40분 사이에 항상 걸어가는 그 길엔 큰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이 보인다. 그것도 매일. 나는 출근해야되서 억지로 일어나 걷는 길인데 그 분은 항상 같은시간에 그곳을 지나간다. 평소엔 별생각 안했는데 오늘은 왜인지 궁금해졌다. 저 분은 왜 새벽에 강아지를 산책시킬까? 조금 생각해보니 큰 개라서 사람이 없을 때 산책시키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분 부지런함과 동시에 배려심도 갖췄구나 그 분은 내가 이런 생각을 하나 알까 모를까 그분에게 나는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 운동을 쉬는 하루 오늘은 별다른 이유없이 운동을 가지 않기로 했다. 지난주에 꽤 열심히 해서인지 갑자기 점심을 먹고 오후부터 머리가 아프고 몸살 기운이 올라왔다. 가끔 이런 상태일 때 나는 진짜 아픈건지, 아니면 엄살인지 나 스스로도 구별하지 못한다. 아파야될것 같아서 아픈척을 하다보면 가끔은 괜찮아지는데 그러면 또 지금까지 내가 했던 행동들 아픈척?.... 에 대해 인지부조화가 생기는 건지 뭔가 말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계속해서 나를 둘러 싼다. 아무튼 그래서 운동을 쉬었다. 오늘 쉬고 내일도 쉬고 수요일도 쉬게되는데 푹 쉬어야겠다. 운동을 안가니 시간이 꽤 많이 남는다. 그동안 밀렸던 드라마랑 책을 읽으려고 했는데 카페에 와서 지금처럼 아무생각없이 앉아있기만 하다. 그래도 꽤 괜찮은 하루다. 시작과 끝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할까? 서툴러도 무작정 시작하라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사람은 기존의 것들을 버리는 게 먼저라고 한다. 이걸 나에게 적용시키면 난 무엇부터 해야할까? 지금 이렇게 글을 무작정 쓰는게 맞는걸까? 아무 목적이 없는 글, 굳이 찾는다면 일기정도의 글. 이런 글을 쓰는게 도움이 될까? 아무도 읽지 않는 글 궁금해하지 않는 글. 김신완 피디님이 어제 해주신 말 중에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글을 잘 쓰기위해선 목적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무작정 아무 주제나 던져놓고 써! 이런것이 아닌 본인의 생각이 들어가 있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목적이 분명한 글. 그런글을 쓰고 싶은데,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어느새 시간이 없는데, 이 짧은 시간동안 뭘..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 오랜만에 편지 드립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어젯밤엔 비가와서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여간 힘들지 않았네요. 요즘엔 새벽 6시 10분이면 집을 나와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네요. 매일 한숨을 내쉬며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면 날씨는 왜 이리 추운지. 혼자 투덜투덜대며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어언 6개월이 넘었는데도 이러네요. 오늘은 출근하고 일을 하는데 문득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출근이 힘이 들면 들수록 기상시간이 이르면 이를수록, 아버지는 수십년간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어떻게 적응하셨는지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시기도 하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 일찍자도 피곤하다 평소보다 20분 늦은 알람 오전에 생긴 여유시간 15분 1시간 가량 빨라진 취침시간 그래도 피곤하다. 잠 때문이 아닌가보다. 몸 문제인가? 아니면 그냥 이 상황이 피곤한건가 지하쳘 자리가 없다 피곤 2배~ 이사를 하고 나서 느끼는 것 2년간 전세계약으로 자취하다가 지난주 목요일에 나왔다. 아직 복무기간은 6개월이 남았지만, 6개월만 연장하기도 그렇고 무엇보다도 그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꽤 더러웠고 어디서부터 손대야 될지 감이 안잡히는 그런 공간이였다. 그래서 나 또한 방을 뺄 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관리를 제대로 하지못했다는 점이 특히..... 나 또한 어디서부터 손대야될지 몰랐으니까 항상 자취를 하고 나면 어느 시기부터, 어떻게 정리정돈을 해야 할지 감이 안오는 시기가 온다. 이번 2년간 살면서 초반에는 정말 관리를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한번 흐트러지고 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지는 집안 꼴. 이 안좋은 습관을 어떻게 해야 고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을 해봐야겠다. 이번엔 살면서 대리주부? 같은 청소 도우미 어..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