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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이야기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께 쓰는 편지

 

아버지. 오랜만에 편지 드립니다.

그간 잘 지내셨는지요?

어젯밤엔 비가와서 오늘 아침 출근하는데 여간 힘들지 않았네요.

요즘엔 새벽 610분이면 집을 나와 사무실로 출근하는데

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아침에 일어나는게 쉽지 않네요.

매일 한숨을 내쉬며 겨우겨우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고 밖으로 나오면

날씨는 왜 이리 추운지. 혼자 투덜투덜대며 사무실로 출근을 합니다.

 

이렇게 생활한지 어언 6개월이 넘었는데도 이러네요.

오늘은 출근하고 일을 하는데 문득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출근이 힘이 들면 들수록 기상시간이 이르면 이를수록, 아버지는 수십년간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는 생활을 어떻게 하셨는지, 어떻게 적응하셨는지 놀랍기도 하고, 대단하시기도 하단 생각이 많이 듭니다.

 

오늘 이렇게 편지를 쓴건 안부를 전하기도 있지만, 앞으로 전역하고 제가 어떤 진로를 꿈꾸고 있는지 알려드리고 싶어서의 목적이 더 큽니다.

 

그간 얘기드리지 못했는데요. 제 진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기도 했고,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이 그동안 배워왔던, 대학에서 전공했던 것과는 다른 분야라 특히 조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일은 방송국 PD입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이 분야를 접했고, 저랑 맞는다는 생각이 특히 많이 들었습니다. 목표 하나를 잡고 여러명이 생각을 나누며 최종 완성품을 위해 함께 일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제가 누군가랑 이야기하고 여러 이슈에 대해 다루는 것에 나름 적성에 맞다고 생각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전역을 하면 방송국 시험을 봐보려 합니다. 무작정 될 때까지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해볼 수 있는 데까진 해보면 어떨까 싶네요. 열심히 할테니 지켜봐 주세요.

아버지. 항상 건강하시고 식사 잘 챙겨드세요. 또 편지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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