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생활을 한지는 대략 3주
근데 제대로 글을 쓴 건 오늘이 처음이다.
백수생활을 꾸준히 기록해 남기려고 마음을 먹었었는데, 약속이다, 집에 내려간다 등등
핑계거리는 왜 이리 많이 생기는지...
오늘도 사실 별건 없었는데 와인 두 잔 먹고 기분이 좋아져서 경각심은 내팽개쳐버리고 뒹굴뒹굴할 뻔 한걸
겨우 마음을 다잡고 이렇게 노트북을 켜고 글을 쓴다.
백수생활, PD 준비생이 되고 나서 했던 목표 중 하나는 꾸준히 글을 쓰는 것.
그 글의 장르로는 백수이야기, 백수의 취미이야기, 백수의 쓰잘데기 없는 하루 이야기, 피디 준비 글쓰기, 언론고시 준비 여정, 수의학 일기 등 다양했는데 이게 그 첫 시작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오전에는 병원에 다녀왔다. 지난주부터 코 안 종기로 고생하고있는데, 이번에는 대학병원으로 예약해서 진료를 받았다. 과거에 수술한 부위에 혹시 염증이 난 건 아닌가 염려 때문에 예약했었는데, 진료를 보니 다행히 그건 아니었다.
그래도 1주일은 더 약을 먹어야 된다고 했다. 별거 아닌 코 안 동그란 종기 하나가 사람을 몇 주 동안 괴롭게 하니
새삼 바이러스, 세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깨닫게 된다.
아무튼 병원을 갈때는 따릉이를 이용했는데, 이거 은근 괜찮더라.
정기권을 구매해서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싶을 정도!
그러면 따릉이 이야기도 글 쓸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했지만 내 주변 근방 따릉이 현황을 보니
내 주변은 따세권이 아니었다. 따릉이도 없거니와 그나마 가까운 따릉이 보관소에도 2대밖에 없더라.
따릉이도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게, 이 서울 한복판에서도 그렇구나 하는 또 쓸데없는 생각 한푼.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는 이수에 있는 '흑심' 돈까스를 갔다.
되게 오랜만에 갔는데 평일 점심, 그것도 월요일인데도 사람이 너무 많았다.
5분만 늦게 갔어도 줄을 기다려야 될 정도.
백수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건데 평일 오전, 점심에 사람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직장인들도 있겠지만 나처럼 백수들도 꽤 많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니면 싸이버 강의때문에 대학생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흑돈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는 미뤄놓았던 드라마를 보고,
헬스를 갔다오고, 헬스장에서 스쿼트와 데드를 아주 약하게 했는데도
허리 통증이 다가올 거라는 일말의 불안감 끝에
집에와서 고구마를 먹었다.
고구마는 지난 금요일에 5천원치 샀는데 그새 먼지가 끼고 곰팡이가 끼고,
난리가 났다.
싸다고 대량으로 사는 것이 또 얼마나 어리석은지 깨달았다.
근데 이렇게 일기를 쓰다보니 느끼는 건데
하루동안 은근히 경험한게 많고
이를 하나하나 쓰기도 이 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 재미있게 쓰고 싶은데, 그건 내 욕심이려나
아무튼 오늘 하루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