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쓸데 없는 이야기

쿠우쿠우에서 하는 송년회

오후 3시쯤 메일 하나가 왔다.

송년회 장소가 인삿말을 하기 적합하지 않은 곳이므로

 메일로 대체한다는 소장님의 송년 인삿말이었다.

 

송년회 장소는 쿠우쿠우

 

초밥뷔페 거기 맞다.

왜 여기로 선정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좋다.

 

좁은 공간에서 고기를 구워가며, 좌식으로 앉아, 몸을 옆으로 조금만 비틀면

옆사람과 살갗을 접할 수 있는 송년회

 

여기는 그럴필요가 없었다.

친한 동료들끼리 자리잡고 내가 원하는 것만 골라 담아올 수 있다.

 

답답하지 않고 의자에 앉아 몸을 옆으로 조금만 비틀면 다양한 음식이 나오는 곳

 

앞 테이블에 한 선생님은 오늘 피자가 먹고 싶으신지, 피자가 나오는 시간만 기다리고 계신다.

옆 테이블에는 오늘 주류는 무제한이라면서, 참이슬과 테라를 잔뜩 시켜, 소맥을 제조하신다.

뒤 테이블에는 여자 선생님들끼리 모여, 약간의 주류, 약간의 음식과 함께 1년동안 수고했다고 서로를 다독여준다.

 

쿠우쿠우에서 하는 송년회가 나름 좋았다.

2019년 수고했다.

'쓸데 없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컨베이너 벨트  (0) 2020.01.06
글쓰기 다짐  (0) 2020.01.01
손이 베였다.  (0) 2019.12.27
도경완 수상소감을 보고  (0) 2019.12.23
새벽 산책  (0)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