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베였다.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였다.
케이블타이를 끊으려다가
엄지와 검지 두군데를 베어버렸다.
피가 뚝뚝 떨어지는데
열차 시간은 다가오고
열차 시간에 맞추려면 얼른 짐을 들고
나가봐야했다.
바닥에 흐른 피를 대충 닦고,
사무실 1층에 있는 구급박스에서
밴드를 하나 붙이고
밖으로 나왔다.
오른손으로 짐을 들고 등에는 가방을 매고
지하철을 탔다.
출장지에 도착해서 손 상태를 살폈다.
내 왼손의 엄지, 검지, 중지는 성할 데가 없었다.
하필 다친 부위는 지난주에 다쳤던 부위 근처였다.
내 왼손은 여러 칼자국으로 도배되어있었다.
왼손을 밴드로 칭칭 감고 있는 내게
김신완 PD님 수업을 같이 듣는 호철이 형이 물었다.
“손이 왜그래요?”
“칼 쓰는 직업이니까요. 요새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주 월요일에는 절대절대 다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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