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엔 무릎까지 올라오는 쇠로 된 탁자
눈 앞엔 내 쪽으로 다가오는 컨베이너벨트
분홍색 물체가 앞으로 오다가
갈고리와 함께 올라간다.
비명 소리가 들리는데 이내 익숙해져서
처음부터 귀마개를 껴서
어느 순강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컨제이너벨트 끝에는 수직으로 이어져 있는 터널같은 크기의 길이 있다.
한 아름 정도 되는 지름의 동그란 길
그 길로 쪼르르르 몇마리 씩 이어서 걸어온다.
몇 초 후의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돼지가 다가오면
나는 다가간다.
붉은색 액체를 튜브에 담고
다시 내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쇠로 된 탁자에 올려 놓고
무한정 반복
왼쪽을 쳐다보니
돼지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오른쪽을 쳐다보니
돼지들이 끌려가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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