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책이 뭐에요?'
책을 좋아하고 꾸준히 독서토론을 해온 나를 보고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겠다.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책에서 감명을 느끼지 않은건 아니지만
쉽게 빠져나가고
나도 이를 계속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없었다.
얼마전 방송된 '멜로디 책방'에서는 패널들이 본인들의 인생책을 소개하고 이 중 한 권을 선정해 책 ost를 만들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고 책 ost를 만든다는 것도 참신하다고 생각했지만
인생책을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패널들이 더 대단했다.
나는 인생책이라고 하면 왠지 거창한 책이고, 대단한 의미를 가지며, 남들이 너무 잘 알고있는 책은 피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지고 있다.
방송을 보면서도 해리포터를 소개할 때는 뭐야.. 하며 김새기도 헀고 어린왕자를 소개하는 패널을 보고는
"재는 얼마나 책을 안읽었으면 그 흔한 어린왕자를 선정하니.."
라는 어리석은 생각도 했다.
책이 뭐길래, 나는 책을 은근슬쩍 내 우월감, 지적 허영심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뿐만 아니라 양적 읽기에만 집중해서 제대로, 심도 읽게, 생각하며 읽지 않았다.
진정 좋은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라 도중에 멈춰서 생각에 잠기게하는 책이라고 한다.
나 또한 조금 더 마음을 내랴놓고 책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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