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한 정류장에서 꽤 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버스에 탔다.
순간 나는 표정이 일그러졌고, 불쾌해졌다.
불쾌해진 내 감정에 죄책감이 느껴져서 혼자 원인 모를 반성을 계속했다.
그 무리의 사람은 외국인이었다.
나는 내가 혹시 인종차별주의자는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도 없이 그냥 버스를 탔을 뿐인데 무의식 반사처럼 짜증이 샘솟은 내가 너무나 부끄러워서 이유를 분석해봤다.
버스에 사람이 많아지면 당연히 불쾌하니까 당연한 감정이다.
외국인들이 단체로 그것도 열명 정도의 인원이 버스에 타서 시끄럽게 떠든 과거의 기억 때문에 불쾌해졌다.
혹시나 그 외국인들이 백인이었어도 그런 감정이 들었을 것이다.
등등 나를 합리화하는 여러 생각들이 내 죄책감을 덜려고 노력했다.
근데 내 생각엔 외국인들이 특히 몇몇무리의 사람들이 대중교통에서 시끄럽게 떠들고 안 좋은 냄새를 풍겼던 기억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을 겉보기로 판단한 그 당시 내가 부끄러워진다.
근데 실제로 그분들은 버스에서 너무나 시끄럽게 떠들었다... 왜 그러실까?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반성했는데, 역시 그렇지라고 생각하게 된 하루였다.
편견을 깨는 건 쉽지 않은 일인가 보다. 그래도 나는 누군가를 평가하고 그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다음에는 이런 이유때문에 글을 쓸 기회가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