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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 없는 이야기

명절을 보내고

추석 연휴를 지내고 일요일 저녁 9시에 쓰는 글.

토요일 상황근무 때문에 짧게 고향에 내려갔다 왔다.

수요일 오전, 버스를 타기 전에 운동을 짧게 하고 왔다. 이날은 유난히 운동이 잘 되지 않았다.

이틀 전 마셨던 숙취가 아직도 남아있는지 아니면 며칠간 운동을 쉬어서 몸이 굳었는지

운동이 잘 되지 않는 날이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지 않은데, 왠지 모를 죄책감과 불편함이 하루 종일 나를 괴롭힌다.

운동을 대충 마치고, 내려가는 버스를 탔다. 한 달 뒤에 이사하니까 안 입는 옷들을 여러 개 챙겨서 가져갔다. 캐리어 무게가 은근히 무거워졌는데 그날 불편했던 내 마음가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차는 역시 막혔다. 평소라면 3시간 30분이면 갈 거리를 5시간 넘게 갔고, 특히 터미널 근처에선 차가 워낙 많아서 한 30분은 거리에서 정체돼 있었던 것 같다. 

버스에서 내리고 택시를 타러 가는데, 택시 줄도 꽤 길어서, 기다리는 걸 포기하고 무작정 걸었다. 그러다가 다행히 지나가는 택시를 잡고 집으로 왔다.

집에서 편히 쉬고 금요일 올라왔고, 토요일은 출근, 그리고 퇴근하고 친한 형네 집에서 오랜만에 동기들을 만났다.

대략 3년 만에 만나서 처음엔 어색했지만 알코올의 힘은 위대했다. 금방 편해졌고, 오랜만에 옛이야기를 하니 즐거웠다. 

그렇게 추석연휴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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