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 "그것보다 훌륭한 것이 많은데 고작 그런 것에 만족하다니, 바보구나."라고 말하는 사람을 종종 만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방심하고 있었는데, 세상엔 그런 사람들이 아주 많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굳이 알려주며 어떻게든 내 손의 바나나를 시시해 보이게 만들려는 사람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말을 듣지 않는다. 먹어볼 만큼 먹어봤어도 내겐 바나나가 제일이었고, 지금까지 못 먹은 과일은 앞으로도 먹을 일이 없을 테니까.
-김보통, 행복은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