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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문연습

행복은 콩국수

행복은 콩국수

 

행복이란 콩국수와 같다. 내겐 그렇다

달짝지근한 국물에 시원한 얼음 여러개, 면도 탱탱해서 끊어 먹기도 편하다.

양도 적당하며 식감도 부드럽고, 영양성분도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이 잘 조화되어 있다(?).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지만 좋을 것이다. 맛있는 건 몸에 좋으니깐.

어렸을 때 콩국수가 너무 좋아서 하루 세 끼 콩국수를 먹은 적도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누군가가 물어보면 고민하지 않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만큼의 확신은 없다. 식욕이 떨어진건가 아니면 그 당시 어머니가 해주던 콩국수가 아니라서 그런가 모르겠다.

어렸을 때 콩국수를 자주 먹던 내게 어머니는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내가 너 임신했을 때 그렇게 콩국수가 먹고 싶더라. 그래서 엄청 자주 먹었는데... 그래서 니가 이렇게 콩국수를 좋아하지 않나 싶다콩국수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는 이 이야기를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고등학교3학년때 돌아가셨다. 그 후로 콩국수를 먹은 기억이 별로 없다.  내게 콩국수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콩국수였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사먹을 생각 자체는 하지 않았다. 실제로 사먹으려고 하면 자꾸 어머니 생각이 났다. 그래서 가게 문 앞에서 발을 돌린적이 많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기 위해 서울로 왔다. 난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밥은 학교 식당에서 해결했다. 내가 주로 가는 곳은 농대식당, 공대간이식당, 학생회관, 기숙사식당 등 이었는데 그때그때 메뉴를 보고 가고 싶은 곳에 갔다. 매일 점심시간에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는 게 나름 대학생활의 낙이었는데, 그날은 여름 어느 날이었다. 농대식당 메뉴로 콩국수가 나왔다. 그 날 먹은 콩국수는 내게 충격이었다.

설탕을 주지 않고 소금을 주는게 아닌가? 내게 콩국수는 설탕을 막 때려부어 달달하게 먹는 것이었는데......

콩국수는 썼다. 소금의 문제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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